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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가다] 선사고등학교 : 개교와 동시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다

  • 작성자 김륜희
  • 작성일 2011-10-07 17:43:43
  • 조회수 2326
  • 작성자 김륜희

선사고등학교는 올해 개교한 혁신학교로 강동구 암사동에 있습니다. 첫 해 250여 명의 입학생을 받았는데요. 학생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학교에서 어떤 것을 스스로 지킬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3주체 공동체 생활협약'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함인데요.

3달 동안의 의견수렴 과정
학생들은 3월 28~30일 3일간 학급회의, 대의원 회의, 학생회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학생 협약 안을, 3월 21~25일 닷새 동안 학부모회는 학부모 협약 안을, 교사들은 3월 21~25일의 기간 동안 교사 협약 안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각 주체의 운영위원회에서 만들어진 초안을 중심으로, 교사 21명, 학생 236명, 학부모 127명의 설문조사를 거친 뒤에 4월 3일, 주체별로 2명의 토론자를 선정하여 상호공개토론회의 형식으로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고요. 4~5월 동안 두발, 용의복장 등 여러 안에 대한 이견조율 과정을 거쳐, 드디어 5월 30일 개교와 동시에 '3주체 공동체 생활협약'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4개월, 학생들은 자신들이 정한 ‘3주체 협약’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아현: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됐다.
지영: 여러 번 설문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우리 의견을 잘 반영한 것 같다.


홍준: 복장‧두발은 자기 의지이지, 친구가 해서 따라 하고 친구가 안 한다고 해서 나도 안 하고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도 협약을 만들 때, 처음에는 대부분의 학부모님이 부정적이었지만 선생님들이 나서서 잘 설득해주셨고, 부모님도 한 번 믿어보자는 쪽으로 변하셨다. 실제로 우리가 학교생활 하는 걸 지켜보시면서 부정적이었던 태도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연: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만 했기 때문에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준: 공동체의 생활 협약이기 때문에 다들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택현: 협약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그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보통 교칙을 안 지키는 경우 교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안다고 해도 별로 관심 없거나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데, 우리는 학생들이 직접 회의도 하고 토론도 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협약 내용을 명확히 알고 있고 충분히 잘 지킬 수 있는 환경이다.


택현: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서 2학기에는 학생회 차원에서 생활협약에 근거해 평가 점검표를 만들어서 학급에 나눠주고, 이것으로 평가해볼 생각이다.
홍준: 이렇게 해서 학급에서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준: 중학교 때도 그렇고, 다른 고등학교는 대부분 교칙이 엄하다 보니까 선생님-학생 관계가 좋은 편이 아니고, 때로는 친구들끼리 있을 때 선생님 욕도 하더라. 하지만 우리는 그럴 일이 없다 보니까 두발‧복장 등에 대해 의견차이도 없다. 학생들이 좀 더 편안하게 학교 다닐 수 있고, 즐겁게 학교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선생님과 학생이 어울리는 풍경이 매우 자연스럽고 좋다.
택현: 보통 선생님께서 지적한다고 해서 잘 바꾸지 않는데 우리는 바꿀 힘이 바로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에서 나온다. 한 학급당 담임선생님 한 분에 학생이 열다섯 명밖에 안 돼서 굉장히 친하다. 어떤 반은 가정방문을 하신 일도 있고. 엄마 아빠처럼 지내다 보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원동력인 것 같다.


아현: 당연히. 기분 나쁘게 말씀하시는 일이 없고.
지연: 그러다 보니 우리도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이성적으로 의견을 말한다. 또, 고치려는 태도를 보인다.
홍준: 가끔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긴 하지만 (웃음) 선생님들이 잘 타이르시니까 대부분 받아들인다.


지연: 이런 머리를 해도 우리 학교 애들이 더 착하다. (웃음)
아현: 이런 복장이어도 할 건 다 한다. 공부 열심히 한다.
효원: 분위기 안 좋아질 거라고 선입견을 품는데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다.
택현: ‘진짜 공부를 못할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모의고사 보면 그렇지도 않다. 선생님들도 결과를 보시고 ‘우리 학교가 서울지역 평균 이상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 생활 협약이 엄하지 않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학교생활에 대해 ‘어때요?’라고 물었을 때 대뜸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고등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선사고 학생들은 자신이 정한 생활협약과 선생님들과의 우호적인 관계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또, ‘생활협약’이 아직 미완성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더군요. 선사고의 ‘3주체 공동체 생활 협약’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글 싣는 순서
[혁신학교를 가다]
<1> 삼각산고등학교 : 학생들의 리얼 토크 '우리가 겪은 혁신학교는!'
<2> 선사고등학교 : 개교와 동시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다
<3> 송정중학교 : 배움, 돌봄, 어울림! 신나는 송정을 설계하다
<4> 삼정중학교 : 중3이 돼서야 맞이한 혁신학교는 영광이다!
<5> 금옥여자고등학교 : 자율이 아이들을 더욱 성숙하게 하다
<6> 서울원당초등학교 : 혁신학교 성패! 마음 모으기에 달려 있어요
<7> 신도림중학교 : 꿈을 키우는 배움 공동체..."나는 내 삶의 주인공입니다"
<8> 서울천왕초등학교 :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간다

첨부파일
담당자 정보
  • 담당자대변인 박반석
최종 수정일2024-02-01